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월드컵에 독설을 퍼부었다. ‘지구촌 최고의 축구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 본선이 치과 진료를 받는 것 만도 못하다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주장이다. 그가 월드컵을 얼마나 지루하고 성가신 대회로 여기고 있는지 그대로 반영된 발언이다.
퍼거슨 감독은 2일(한국시간) 열린 부르사스포르(터키)와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스리그 흥행과 관련한 질문에 월드컵을 끌어 들여 자신의 주장을 폈다.
퍼거슨 감독은 유럽 군소 리그 팀들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 늘어나면서 관중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UEFA 챔피언스리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 이벤트”라며 월드컵과 비교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6 차례 대회를 지켜본 결과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것보다 치과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챔피언스리그는 출범 이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별리그에 팬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대진이 있기는 하지만 16강 토너먼트 이후에는 환상적인 경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퍼거슨 감독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월드컵이 재미없어졌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퍼거슨 감독은 스코틀랜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고 스코틀랜드는 답답한 경기 끝에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들었다. 당시 스코틀랜드는 덴마크, 서독, 우루과이와 함께 E조에 편성돼 1무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3경기에서 단 한 골을 얻는데 그쳤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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