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고소ㆍ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일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집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에 따라 ‘빅3’에 대한 조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소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 있는 이들 3인의 집무실과 부속실 6, 7곳에서 회계자료,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그간 강제수사력을 동원하지 않고 있던 검찰이 동시 압수수색을 한 것은 빅3 소환 전 자료 확보라는 게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실제는 이들이 모두 수사선상에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혐의 입증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애초 사건은 은행측이 투모로그룹 국일호 회장(구속)에 대한 불법대출 혐의와 회삿돈 횡령 혐의로 신 사장을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 횡령 혐의와 관련해 라 전 회장, 이 행장도 연루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빅3 모두가 수사선상에 올랐다.
아울러 검찰은 신한금융지주가 라 전 회장의 거취 등을 결정하고자 이사회를 준비하기 전에 강제수사력을 동원하면 이사회 결정에 불필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해, 라 전 회장이 전격 사퇴한 뒤(30일) 곧바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사장을 먼저 부른 뒤 나머지 2명을 연이어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ㆍ고발 후 두 달간 다른 관련자들을 소환해 충분한 사전 조사를 마친 만큼, 이르면 이번 주 또는 내주 초부터 빅3를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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