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여성 응급구조사가 자신의 장기를 여섯 명에게 나눠주고 떠났다.
전북대병원은 뇌사 상태에 있던 오혜정(22ㆍ여ㆍ전북 전주시 송천동)씨의 심장과 간, 각막 등을 서울과 전주의 만성신장질환자 등 6명에게 이식했다고 2일 밝혔다.
전주기전여대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김제의 한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던 오씨는지난달 27일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한 그는 다음날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남동생과 생활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오씨였기에 주변의 슬픔은 더 컸다. 가족은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오씨의 장기를 만성질환 환자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머니 조점례씨는 “혜정이가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며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도 베푸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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