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56년이 걸렸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일(한국시간) 미국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3-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4승2패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텍사스를 투타에서 압도하며 오매불망하던 우승 트로피를 마침내 손에 넣었다. 1883년 뉴욕 고담스로 출발한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이던 1954년 5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한 뒤 반세기 넘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구단 통산 6번째이자 샌프란시스코로 연고를 옮긴 1958년 이래 첫 기록이다. 정규시즌에서 3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1위(3.36)였던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도 2.45의 높은 마운드로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76)를 자랑하는 텍사스의 예리한 창을 부러뜨렸다.
1차전서 5와3분의2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팀 린스컴은 5차전서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2년 연속(2008,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활약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0-0으로 맞선 7회초 2사 2ㆍ3루에서 8번 타자 에드가 렌테리아의 좌중월 3점 홈런으로 균형을 깼고, 이 홈런은 그대로 우승을 결정하는 결승 홈런이 됐다. 렌테리아는 2차전서 결승 1점 홈런을 때린 데 이어 5차전서도 시리즈를 끝내는 홈런을 때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샌디에이고를 지휘하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에 올라 3년 만에 우승을 조련한 브루스 보치 감독은 “선수들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 열정과 투지로 일궈낸 결과”라며 환호했다. 2005, 2006년 박찬호(피츠버그)의 소속팀 감독이기도 했던 보치 감독은 이번이 선수로서나 감독으로서나 첫 우승이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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