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외국인선수 애론 헤인즈(30ㆍ201㎝ 86㎏)는 올해로 한국무대 3년째다. 2007~08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헤인즈는 지난해에는 울산 모비스에서 뛰었고 올해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지난 두 시즌, 헤인즈는 자기 몫은 다했다. 하지만 백업요원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구단들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센터를 1순위로 선발하기 때문에 헤인즈 스타일의 테크니션은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헤인즈는 2008~09시즌에는 평균 25분23초를 뛰며 15.1점 6.1리바운드, 지난 시즌에는 출전시간 15분47초에 12.6점 4.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8~09시즌에는 테렌스 레더(서울 SK), 지난 시즌에는 브라이언 던스톤(전 울산 모비스)의 백업이었다.
‘에이스’로 거듭난 헤인즈가 역대 5번째 30점대 득점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일 현재 헤인즈는 8경기에서 평균 32분8초를 뛰며 31.3점 9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득점 2위 레더(21.88점)와는 1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난해까지 30점대 득점왕은 모두 4명이 배출됐다. 원년인 97년 원주 나래의 칼레이 해리스(32.29점), 97~98시즌 안양 SBS의 래리 데이비스(30.65점), 2000~01시즌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33.42점), 2006~07시즌 대구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35.12점)이 30점대 득점왕을 차지했다.
헤인즈는 올해 8경기 중 5경기에서 30점 이상을 넣었고 그 중 1경기(31일 오리온스전)에서는 41점을 폭발했다. 헤인즈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은 국가대표 3명을 내보내고도 공동 선두(6승2패)를 달리고 있다.
이상윤 MBC SPORTS+ 해설위원은 “헤인즈는 포스트에서 몸싸움 능력은 다소 아쉽지만 테크닉만은 최고다. 워낙 빠른 데다 슈팅능력도 탁월해서 한 명이 수비하기엔 힘이 달린다”며 “지난 두 시즌에도 출전시간에 비하면 기록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센터 노엘 펠릭스를 1라운드에 선발했지만 일찌감치 퇴출시켰다. 또 펠릭스에 이어 대체선수로 온 나이젤 딕슨은 부상으로 벤치만 지키고 있다. 헤인즈 혼자서 용병 2명 몫을 해야 한다.
백업용병에서 에이스로 도약한 헤인즈가 4년 만에 30점대 득점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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