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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교수 '제자들 위한 음악회'/ '교수돌' 깜찍한 율동에 학생들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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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교수 '제자들 위한 음악회'/ '교수돌' 깜찍한 율동에 학생들 열광

입력
2010.11.0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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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명지대 서울인문캠퍼스에 인기 여성그룹 ‘오렌지카라멜’이 나타났다.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진짜와는 전혀 다른 ‘짝퉁’. 분홍색 상의와 청바지를 맞춰 입은, 이들 40~50대 교수와 학생 10명은 머리에 대형 리본 머리띠를 쓰고 짐짓 앙증맞은 율동까지 곁들여 “사랑해 사랑해 널 사랑해”(마법소녀)를 불렀고, 본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관객은 오리지널 공연장 못지않은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다.

명지대는 이날 50여명의 교수와 100여명의 제자들이 참가한 ‘제자들을 위한 교수음악회’를 열었다. 스승과 학생이 하나가 되겠다는 목적으로 2005년 처음 연 이래 6회를 맞은 올해 무대에서, 교수들은 윤도현의 ‘사랑 투(Two)’, 심수봉의 ‘사랑 밖엔 난 몰라’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My way)’ 그간 맹연습한 노래 실력을 뽐냈다.

40분 남짓 이어진 짧은 공연이었지만 오전 11시와 낮12시 2회에 걸친 ‘힘겨운(?)’ 일정. 한 교수는 “학생을 섬기겠다는 공연 취지에 맞게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늙어서 그런지 노래 하나 부르는 게 쉽지 않아”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 교수들의 힘겨움과 달리 관객석을 꽉 채운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경영대 교수와 학생 17명이 두 달 간 맹연습했다는 짝퉁 오렌지카라멜의 인기는 뜨거웠다. 무대 중앙에 자리잡고 단원 어느 누구 못지않게 ‘화려한’ 율동을 선보인 서필교 경영대학장은 “작년에 부른 MC몽 ‘서커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는 특히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걸그룹 노래를 선택했다. 말 그대로 죽도록 연습했다”며 뿌듯해했다.

학생들의 평가는 후했다. “교수님의 율동이 너무 귀여웠어요.”“엄마 나이로 봤는데 랩까지 나오는 노래를 부르고 대단해요.” 등등. 물론 다 그랬다는 건 아니다. “출석 인정한다니까 왔는데요. 음~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네요.”

명지대는 이번 음악회를 포함해 매년 두 번의 ‘학생 섬김’ 행사를 갖고 있다. 나머지 하나는 교수가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이다. 명지대 관계자는 “교수들의 제자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취지지만 행사 과정에서 수업에서는 들을 수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수 역시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날레 합창곡 ‘Nella Fantasia’공연을 함께 한 유병진 총장은 “교수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결국 유능한 인재 배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학생의 참여도를 더 높여 앞으로는 학생과 교수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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