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뛰고 있는 여자골퍼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무대를 밟아보는 것입니다. 지난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클럽에서 국내 유일의 LPGA 투어인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열렸는데요. 이 대회를 경험한 뒤 왜 국내선수들이 LPGA를 가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한 LPGA 투어는 국내 투어와는 달랐는데요. 대회 규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세팅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선수들이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세심하게 배려하는 여건이 돋보였습니다.
LPGA 투어는 모든 것이 선수 중심으로 이뤄졌는데요. 아침과 점심 식사도 선수, 캐디, 부모님까지 무료로 제공이 됐구요. 연습 그린부터 홀로 이동할 때 안전요원이 보디가드 역할을 해주는 배려도 눈에 띄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안시현, 에이미 헝(대만) 등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다른 점을 발견했는데요. 국내선수들과의 기량차는 크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큰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를 뛰어서 그런지 LPGA 선수들의 샷 집중력이 돋보였는데요. 라운드 도중 한번쯤은 나올 수 있는 바보같은 실수를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또 국내선수 보다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확실히 더 나간다는 것도 눈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LPGA 선수들은 국내선수들과는 다른 감정 표현도 보여줬는데요. 국내선수들은 미스 샷을 해도 카메라만 따라오면 방긋방긋 웃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LPGA 선수들은 욕도 하고, 클럽도 던지면서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긴장을 했고, 좀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앞서면서 기대한 만큼의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뛰면서 목표의식은 더 생겼습니다. 이런 곳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이 간절히 생기면서 몇년 후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제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2010 KLPGA 히든밸리ㆍ하이원리조트컵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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