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신형 엑센트냐? GM대우차의 젠트라 후속모델(수출명 아베오)이냐?
소형차 부문 판도를 놓고 양사 간 신차 대결이 펼쳐진다. 두 신차 간 대결은 단순히 업체 간 경쟁을 넘어 국내 소형차 시장 확대 여부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우리나라 소형차 시장은 경차와 중형차 사이에서 내수 점유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9월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은 판매량은 1만9,912대, 점유율 1.9%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북미, 서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소형차 판매 비율은 2006년 22.7%에서 지난해 25.8%로 3% 넘게 신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및 고유가 파장 탓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 2008년 4.1%에서 지난해 2.7%, 올해는 2.0%도 되지 않는다. 2년 만에 점유율이 반토막이 난 데는 큰 차를 선호하는 수요 측면뿐 아니라 공급 쪽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소형차의 삼총사인 베르나, 젠트라, 프라이드가 출시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세 모델은 모두 2005년 선보인 후 연식 변화만 있었지 신모델 출시가 없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 셈이다.
신형 엑센트와 젠트라 후속 모델은 다양한 배기량의 엔진과 6단 변속기 등을 장착, 기존 준중형 시장 및 경차 시장까지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세는 GM대우차의 공략에 현대차가 수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출시 시기는 현대차의 신형 엑센트가 빠르다. 2일 출시되는 엑센트는 작지만 준중형, 중형차 못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 1.4 MPI, 직분사 방식의 1.6 GDI 감마 엔진이 장착된다. 선호도가 높은 디젤 모델도 1.6으로 준비된다. 또 준중형, 중형급에 적용되던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연료 효율을 높인다. 1.6GDI의 경우 최고출력 140마력에 연비가 리터당 16.7㎞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어지간한 중형차급이다. 외양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유선형 조형(플루이딕 스커플쳐)를 강조했다.
크기는 과거 베르나에 비해 길이(약70㎜), 높이(약15㎜) 모두 커져 실내 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사양도 수준급. 에어백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드 등에 6개를 탑재했고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도 갖췄다. 가격은 1,200만~1,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GM대우의 젠트라 후속모델도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GM이 국내 시장뿐 아니라 GM의 글로벌 소형 부문을 대표하는 차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 개발한 차이기 때문이다. 이름은 수출용의 경우 아베오로 정해졌지만 내수에서는 아직 미정이다. 젠트라 후속 모델은 1.2, 1.4, 1.6 등 크게 3개 모델로 출시된다. 70~115마력으로 역시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다. 1.2 모델의 경우 연비가 리터당 20㎞ 가까이에 이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해치백 디자인도 준비해 실속파를 겨냥한다. 일부 모델은 디젤 엔진을 탑재, 연료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차의 디자인은 간결한 것이 특징. 얼핏 보아도 유럽형 소형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은 900만~1,400만원선.
업계 관계자는 "생애 첫 차로 선택한 소형차는 소비자의 향후 중형, 대형차 구입 시 업체 평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완성차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며 "두 회사 간 대결이 치열해 질 수록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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