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요금에 대해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업계에서 소폭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4개 저가항공사들은 지난달 말 국토해양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항공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항공사들에게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됐던 항공료 편법 인상 등 논란을 전하고 항공요금 인상 자제 또는 인하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됐던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은 ▦가격 변동 과정에서 인가가 필요 없는 신고제 노선의 항공료가 과다하게 인상됐고 ▦유류할증료가 항공료 편법 인상 수단이 되고 있으며 ▦항공사들이 주말과 주중 차등 요금을 통해 사실상 요금을 올려받는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일단 웨이하이 다롄 옌타이 칭다오 등 중국 산둥반도 지역 노선에 대한 유류할증료 인하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편의 유류할증료는 편도 22달러로, 비슷한 거리의 일본 노선에 대해 적용되는 편도 11달러보다 비싸다. 유류할증료를 일본 노선 수준으로 낮출 경우 이 지역 여행객들은 왕복 22달러(2만4,560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얻게 된다.
저가항공사들은 좀 더 적극적이다. 제주항공은 7월말과 8월초 사이에 약 10일간 적용했던 '극성수기' 요금제를 없애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이 기간 동안 김포-제주 요금을 주중(8만900원)보다 10% 인상한 8만8,000원으로 책정해 '무늬만 저가항공'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에어부산도 취항 2주년을 맞아 우선 11월 한 달 동안 평일 5만2,400원인 서울-부산 편도 항공료를 20% 할인해주고, 부산-제주 구간도 최대 60%까지 할인하기로 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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