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지난달 31일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대규모 생사 확인 사업을 하자고 최성익 북한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1차 이산가족 상봉의 남측 단장을 맡은 유 총재는 이날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이번에도 생사확인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상봉하지 않는 기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그런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총재는 이어 “상봉 행사가 끝나면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차기 상봉은 내년 3월쯤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아직 유 총재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총재는 지난달 26~27일 진행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이 요구한 이산가족 상봉 횟수ㆍ규모 확대와 대규모 생사 확인 방안과 관련해서는 “북측이 우리측 의견을 반박하지는 않아 상황이 좋은 쪽으로 가지 않겠는가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 상봉에 참가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북측 97명, 남측 436명)은 1일 오전 9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1시간 동안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짧은 재회를 마무리했다. 남측 가족들은 이날 오후 금강산 지구를 떠나 육로로 남측에 돌아왔다. 3일부터는 우리측 이산가족 신청자 96명이 금강산 지구에서 북측 가족 207명을 만나게 된다.
금강산=공동취재단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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