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태조 왕건’ ‘불멸의 이순신’으로 이어져 내려온 KBS 사극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명가’ ‘거상 김만덕’ 등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온 KBS가 대하 사극의 명가로 재기하기 위해 다시 칼을 뽑아 들었다. KBS 1TV에서 6일 첫 방송하는 ‘근초고왕’을 시작으로 2년간 삼국시대 3대 영웅군주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백제 근초고왕의 바통은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신라 태종 무열왕이 넘겨 받게 된다.
1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근초고왕’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윤창범 PD는 “‘근초고왕’은 대한민국의 뿌리를 찾기 위한 드라마”라며 “지금껏 다뤄지지 않았던 백제를 알고 우리가 배울 점이 무엇인지 더듬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제의 13대 왕인 근초고왕은 346년부터 29년간 나라를 다스리면서 백제 최고의 전성기를 이룩했다. 근초고왕 역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감우성이 연기한다. 그는 “평소에 TV 사극에 출연할 거란 생각을 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 드라마는 백제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 자체에 궁금증을 느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아직 방송이 나가지도 않았는데 체력의 반이 상실됐다”며 “그동안 사극에 나온 선후배분들이 대단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도 김지수, 최명길, 이종원, 이지훈, 안재모, 한정수, 정웅인, 이세은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초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던 김지수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9월 종영한 MBC ‘김수로’의 부진에서도 드러나듯이 사료가 부족한 소재를 사극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근초고왕’이 이런 제약을 뚫고 정통 사극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