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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바타' CG 총책임자 맷 에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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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바타' CG 총책임자 맷 에이컨

입력
2010.11.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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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올드 보이’ 등 기억에 남는 한국영화가 많습니다. ‘괴물’은 초반 작업에도 참여했는데 매우 창의적이면서도 성공적인 영화라 생각합니다.”

역대 최고 흥행작 ‘아바타’의 컴퓨터그래픽(CG) 총책임자였던 세계적 시각효과 전문가 맷 에이컨(49)이 한국을 처음 찾았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제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의 ‘3D 워크숍’ 강의를 위해 방한한 그는 뉴질랜드의 영화 후반작업업체 웨타디지털에서 시각효과 슈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다.

‘프라이트너’(1997)로 시각효과 일을 시작한 그는 ‘쥬라기공원’(1993)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 ‘킹콩’(2005) 등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했다. ‘디스트릭트9’으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각효과상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그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 얼굴을 실감나게 구현한 점, ‘아바타’의 최첨단 영상을 만들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웨타디지털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든 뉴질랜드 출신 피터 잭슨 감독이 설립한 회사로 세계 영화 CG작업의 중심으로 여겨진다. 에이컨은 “평소 직원은 750명 가량이지만 ‘아바타’의 CG를 작업 할 때는 950명 가량이었다”며 회사 규모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에이컨은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잭슨이 있었기에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 정부의 세금환급 정책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능 있는 인력들이 좋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이에 따라 우수한 인력들이 새롭게 입사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많은 대작들의 CG 작업에 참여했지만 CG 만능주의를 경계했다. “9피트(약 3m) 가량의 외계인 등을 만들 때나 CG에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공적인 것보다 실제가 더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는 “캐릭터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CG의 역할이다. 그래야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에이컨이 지금 매진하고 있는 작품은 잭슨이 제작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는 ‘틴틴의 모험: 유니콘의 비밀’. 국내엔 ‘땡땡의 모험’으로 더 잘 알려진 벨기에의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 영화다. 에이컨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유사한 영화로 내년 후반이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 ‘괴물’과 짧은 인연을 맺었던 그는 한국과의 공동작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두 나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데 계절은 서로 정반대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 촬영한 뒤 다른 한쪽에서 후반작업을 하면 서로 이점을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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