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1일 점심식사를 샌드위치로 때웠다. 실무진들과 서울 G20 정상회의 진행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마라톤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통령의 G20 올인 일정이 시작됐다. G20회의 때까지 이 대통령의 일정은 분 단위로 조정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루 종일 G20 관련 일정만 소화했다.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서는 G20 관련 보고를 받았고 이어 비지니스서밋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청와대는 G20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G20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G20 정상회의 등 최근 국제회의에서는 정상이더라도 생각이 정리돼야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서 “더욱이 이 대통령은 회의 주재자로서 모든 의제와 현안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이견이 돌출될 때는 타협을 유도하는 순발력까지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로 거의 모든 G20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 등 꼭 필요한 공식 일정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대신 3일 내외신 기자회견, 5일 월스트리트저널 회견 등을 통해 G20 정상회의 성공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이날부터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간 경찰, 경호실 등 관련 부처들의 준비 상황을 챙길 계획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서울G20 정상회의 4대 의제로 환율, 글로벌 금융안전망, 국제금융기구 개혁,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 지원을 목적으로 한 개발 의제에 대해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도와주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한 세계경제 질서, 공정한 지구촌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처리와 관련 “국회가 법정시한을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며 “국회가 위헌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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