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을 개조해 ‘우리가락 배움터’개관, 전통음악ㆍ재즈ㆍ클래식이 어우러지는 ‘창신제’ 후원,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피카소의 큐비즘 세모나라 네모세상’ 운영….
언뜻 문화예술단체가 중심이 될 법한 이들 행사를 주최한 곳은 제과업체인 크라운-해태제과다. 그 바탕에는 창의성 지표인 AQ(Artistic Quotientㆍ예술가적 지수)를 높여야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과자와 서비스가 나온다는 경영철학이 깔려 있다.
크라운-해태제과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은 크게 두 축이다. 우선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이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조성한 ‘송추 아트밸리’가 대표적인 예다. 정기적으로 국악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이 대금이나 장구 등 우리 고유의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2007년 4월에는 ‘락음국악단’을 창단했고, 올해 2월에는 국내 정상급 국악인 14명으로 구성된 ‘양주풍류악회’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8월 일본 도쿄에서 우리 국악인과 일본 전통음악가들이 양국의 전통예술과 음악을 교류하는 ‘한일 전통예술 공연’도 개최했다. 11월을 ‘신진 국악인 양성의 달’로 정하고 국악꿈나무 경연대회와 국악실내악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다.
다른 한 축은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 본사 건물 한쪽에 어린이들이 여러 종류의 초콜릿과 과자를 활용해 꼴라주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바로 ‘피카소의 큐비즘’이다. 웨하스와 신당동 떡볶이, 죠리퐁 등 크라운-해태제과의 대표 과자제품과 케이스를 이용해 만든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과자 집을 만드는 체험을 함께 진행하는 ‘미술과 놀이 네버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게 당장 수익으로 돌아오지는 않지만 임직원과 고객들이 감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고객에게 즐거운 소비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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