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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신력" 응원 야유 낯선 기후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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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신력" 응원 야유 낯선 기후 적응

입력
2010.11.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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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기술 등 실력 못지 않게 정신력이 메달 색깔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의 열광적인 응원과 야유, 낯선 기후 등에 적응하지 못한 채 중요한 순간 평정심을 잃고 무너지기 일쑤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 역시 기술훈련과 함께 정신력 강화를 위한 이색훈련을 치른 뒤 결전지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태극궁사’들의 이색훈련이 단연 눈길을 끈다. 최고의 ‘효자종목’인 양궁 남녀 대표팀은 중국 현지에서의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이색훈련을 실시해 왔다.

번지점프와 11m 하이다이빙, 프로야구장, 경륜장, 경정장 등 소음이 심하고 어수선한 장소를 택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치렀다. 최근에는 최전방 군부대로 병영체험을 다녀왔다. 칠흑 같은 어둠과 적막함 속에 야간 초소 근무경계를 서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시간이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홈 관중이 악을 쓰고 응원한 것이 경기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박성현이 활을 잡을 때마다 중국 관중이 괴성을 쏟아내고 호루라기를 불어대는 통에 여자 개인전 올림픽 7연패가 좌절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은 최근 경남 진주에서 막을 내린 제91회 전국체전 각 체급 우승자와 실전 같은 평가전을 치렀다. 방대두 대표팀 총감독은 “훈련을 열심히 한 성과가 보였다. 경기 감각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신력 강화훈련의 ‘단골 메뉴’인 해병대 체험캠프도 빠지지 않았다. 펜싱 남녀 대표팀은 최근 경기 안산 대부도의 한 해병대 훈련단에서 열린 ‘지옥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110㎏짜리 보트를 머리에 이고 행군을 하는가 하면, 서바이벌 게임 등을 통해 흐트러진 정신력을 다잡았다. 광저우 대회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인라인롤러 남녀 대표팀도 최근 해병대 캠프를 다녀온 뒤 지난달 27일 결전지에 입성했다. 광저우 무대를 빛낼 ‘태극전사’들의 정신력 강화 이색훈련이 4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 낼 원동력이 될지 기대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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