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중간선거가 2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7석을 새로 뽑으며, 주지사 선거는 50개주 중 37개 주에서 실시된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공화당의 확실한 우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은 하원에서 50석 이상을 추가해 2006년 이후 4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공화당이 40여년 만에 하원을 탈환해 ‘의회혁명’을 이뤘던 1994년 중간선거 당시의 54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6~8석을 더 얻어 전체 의석수를 47~49석으로 늘릴 것으로 보이지만, 과반 확보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공화당은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19개 지역의 상당수를 가져와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빼앗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지사 역시 공화당이 6~7명을 추가해 전체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절반을 훨씬 넘는 3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양당은 막판까지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 당 수뇌부가 접전지역을 돌며 막판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오하이오주를 끝으로 4개주를 옮겨 다니며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고전하는 9개주를 순회하며 진보세력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지난 2년의 실정을 부각하며 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원 탈환 시 하원의장이 유력시되는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는 “워싱턴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는 국민을 무시한다는 뜻”이라며 집권당을 성토했다.
집권 민주당의 패배가 확실시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후반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당장 건강보험개혁, 금융개혁, 경기부양 등 국내 개혁정책이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완강한 반대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또 내년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군 역시 공화당이 조기 철군에 반대해 이행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그러나 대북정책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한반도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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