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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커밍아웃… 중국 동성애 자녀 둔 가족들 200여명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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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커밍아웃… 중국 동성애 자녀 둔 가족들 200여명 모임

입력
2010.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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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 31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성적소수자들과 부모 200여명이 참석, 자신들의 사연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모임을 가졌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인터넷판은 1일 ‘중국인 부모, 동성애 자녀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참석한 동성애 자녀를 둔 가족들의 고민과 극복방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리모씨는 “10년 전 고등학생인 아들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아들의 동성애 성향을 고치기 위해 여러 치료를 받았으나 오히려 장기간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더 큰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동성애 성향은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치료하려고 들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낳는다”라고 조언했다.

리씨와는 달리 레즈비언 샤오잉씨는 동성애 문제로 여전히 가족과의 갈등이 진행중인 케이스. 그는 “19살 때 어머니에게 동성애 성향을 말했다가 의사에게 끌려가기도 하고 심한 감시를 당했다. 결국 애인과도 만날 수 없었다”며 “너무 일찍 사실을 말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이번 모임참석을 권유했다가 “너는 너대로 살아라, 나는 나대로 살 테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했다.

현재 중국에는 게이 2,000만 명, 레즈비언 1,000만 명 등 3,000만여 명의 동성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들은 헌혈을 거부당하는 등 여러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행사 주최측 관계자는 “한 군 장교는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외부에 밝히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자살했고, 어머니는 아들이 남긴 유언장을 보고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을 소개,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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