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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자업계 4분기 먹구름 갈수록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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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자업계 4분기 먹구름 갈수록 짙어진다

입력
2010.10.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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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값은 더 떨어질 것이다. 바닥이 어디인지 확언하기 어렵다.”(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이달 중순 열린 ‘2010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연말까지 감산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 등 변수가 많아 내년 상황을 예측하긴 힘들다.”(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3분기 실적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전자 업계의 4분기 기상도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수출 주력 상품군인 반도체와 액정화면(LCD), TV, 휴대폰 등의 4분기 전망이 흐려 연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D램 가격 2달러대 붕괴

적색 경고등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는 곳은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업계.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5월 2.72달러(고정거래가격)까지 치솟았던 1기가비트(Gb) DDR3 D램 가격은 이달 말 현재 1.81달러까지 떨어지며 2달러대가 붕괴됐다. 1Gb DDR3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대표 상품으로,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품목이다.

반도체 업계의 이 같은 부진은 유럽 등의 재정 위기 여파로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시황을 볼 때, 내년도 투자규모를 올해 보다 더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LCD 업계, 연말까지 감산 계획

우리나라 수출에서 또 하나의 핵심 축인 LCD 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의 하락 폭이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LCD 패널의 주요 사용처인 TV와 노트북의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4분기 경기 회복 전망 장담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62달러까지 올랐던 노트북용 14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 달에 41달러까지 급락했으며 이달 말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32인치 LCD TV 패널의 이달 말 가격도 지난 달 보다 7달러 하락한 162달러에 머물러 있으며 주력 모델로 떠오른 40~42인치는 270달러에, 46인치는 370달러로 지난 달에 비해 각각 13달러씩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노트북이나 TV용 패널 가격의 하락 폭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4분기 전망까지 좋게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TV업계, 재고 과잉…연말 특수 장담 못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으로 특수를 누려왔던 연말 TV 시장 예측 또한 불안하다. 이시다 요시히사 소니 수석 부사장은 최근 구글TV 시연회에서 “재고 과잉으로 미국에서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볼 만큼, TV 시장 전망도 어두운 형편이다. 미국은 글로벌 TV시장에서 서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다만 최근 3차원(3D) TV와 스마트TV 등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경우, 교체 수요기에 접어든 세계 TV 시장 회복세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국내 IT전자 업계의 대표 업종인 휴대폰 역시 노키아 및 모토로라, 애플 등이 스마트폰에 치중하면서 4분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5억2,900만 유로(약8,300억원)의 깜짝 순익을 발표했다.

이가근 IBK 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속되는 경기 불황의 기세를 감안하면 IT 전자업계가 그 동안 누려왔던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4분기가 최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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