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명분을 저버리지 않고, 투명하고 깨끗한 리더십 체제를 구축하겠다.”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직무대행(회장)은 30일 “최우선 과제는 신한금융의 조직안정과 지배구조의 새로운 정착”이라며 ”이사회와 힘을 합쳐 현 사태를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40년 가까이 금융권에 몸담아 온 국내 대표 금융전문가. 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한국은행에 입행해 부총재까지 역임했으며, 이후 제일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역임해 내부 사정에도 밝다. 이 때문에 그는 라 회장 퇴진 이후 신한의 위기수습을 담당할 적임자로 꼽혀 왔으며, 이사회에서도 12대0의 만장일치로 직무대행으로 결정될 정도였다.
올해 초 마련된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라 ‘5년 임기제한’에 걸려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게 되자 라 회장이 직접 비상근 이사로 추천했을 정도로 라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라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당시 제일은행장이던 류 회장을 자주 만나 교류를 하면서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온화해 보이는 선비풍이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리더라는 평가. 환란 전 제일은행장을 맡아 주채권은행장으로서 기아자동차의 몰락 및 대우그룹 해체를 직접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기고 선배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직접 찾아가 “돈 될만한 것은 다 내 놓으십시오”라고 압박할 만큼 강단 있게 일처리를 했다는 평가다.
라 회장과의 친분 때문에 회장으로서 ‘라응찬 대리인’ 역할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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