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리튬 생산지인 칠레 아타카마(Atacama) 염수호 광구 지분의 30%를 확보했다고 한다. '백색 황금'으로도 불리는 리튬은 휴대폰, 노트북컴퓨터,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2차 전지의 핵심 원료이다. 친환경 녹색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광물자원이어서, 그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산업국들이 리튬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특히 화석연료가 점차 고갈됨에 따라 선진국들은 리튬이온 전지를 탑재한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에 500만~750만대의 친환경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광물공사와 삼성물산이 경쟁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리튬 광구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희귀금속인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과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각국은 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인도 등의 급속한 산업화 여파로 자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희귀자원을 무기화 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중국이 일본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희귀금속인 희토류(稀土類) 수출 중단 카드를 통해 일본정부를 압박한 것은, 앞으로 자원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주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만일 희토류, 리튬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자원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지닌 우리에겐 치명적이다. 따라서 리튬과 희토류는 물론, 구리 망간 니켈 우라늄 등 주요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외교력과 민간기업의 정보력, 공기업의 경험 등을 총체적으로 모을 필요가 있다. 우리의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국제적 영향력과 돈을 무기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의 개발도상국들을 적극 공략, 대규모 자원 개발권을 따내고 있는 사례들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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