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한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북한 황해도 개풍군에서 수제공(水制工) 건설이 확인돼 군 당국과 인천시, 강화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해병대와 강화군에 따르면 최근 해병 청룡부대가 양사면 철산리 맞은편 북한 지역에서 수제공을 건설하는 모습을 포착해 25일 강화군에 통보했다. 개풍군은 강화도에서 1.8㎞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해병대는 군사용 망원경으로 이런 북한 동향을 파악했다.
수제공은 물의 흐름을 분산시켜 제방을 보호하고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수로와 직각으로 쌓는 구조물이다. 강화 일대에서는 고려 말부터 돌무더기로 하천변에 수제공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수제공은 이전까지 없던 것이라 물 흐름과 속도를 변화시켜 강화도 북쪽 갯벌이나 농경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병대와 강화군은 27, 28일 실시한 1차 현장조사에 이어 이달 초 양사면 교산리_강화읍 용정리, 교동면 상용리_인사리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청룡부대 관계자는 “보안 문제가 있어 정확한 수제공 개수와 규모 등은 아직까지 공개하기 어렵다”며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강화군과 협조 체계를 구축해 공동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강화=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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