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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권 견제"… 미국과 손잡는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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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권 견제"… 미국과 손잡는 아시아

입력
2010.10.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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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을 노리는 중국의 몸부림에 머리가 복잡한 나라는 비단 일본만이 아니다.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못마땅하기는 주변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중국의 급격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등 자국 이익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동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6~14일 예정)일정과 지난주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6일부터 사흘간 방문하는 인도의 경우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는 차원에서 미국과 대규모 무기구매 계약(58억 달러 규모 추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도의 대미 관계 밀착 움직임은 중국이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에 항구를 건설하면서 더욱 진지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난사군도(南沙群島)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에게 최근 중-일간 빚어진 센카쿠 제도 긴장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었을 것이다. NYT는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점차 넓히고 있는 중국이 비록 오랜 친구이긴 하지만 한때 적이었던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 개선은 불을 보듯 확연하게 진행됐으며, 곳곳에서 중국과 이웃국가들의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30일 보도에서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잇달아 베트남을 찾는 등 과거 큰 적이었던 미국과 베트남이 중국의 성장세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동향이 뚜렷해지면서 외교적 이득은 미국의 차지가 되는 듯하다. 인도가 확실히 미국의 편에 기대게 된 것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안보 우산(Security Umbrella)의 가치를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어서다. 클린턴 장관은 최근 아시아 순방에 앞서 “지난 20개월 동안 아시아 지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 고맙다는 말이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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