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아세안+3'회의 과정에서 추진됐던 중일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한 중국에 대해 일본 언론은 대국적이지 못한 외교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1일자 조간 사설에서 중국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대국(大國)에 어울리지 않는 점잖지 못한 외교"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중국 측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정상회담 취소의 배경으로 내세운 '동중국해의 가스전을 중일 양국이 공동개발키로 했다'는 외국통신사의 보도는 일본 측이 발표한 것이 아니고 또 일본 정부의 요구로 정정된 만큼 문제 삼을 정도로 심각한 사항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국내 대일 강경파의 반발우려라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정상회담을 회피했다"며 "결국 이번 회담 거부는 중국이 상대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상만 강하게 남겼다"고 비난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사설에서 "정상회담 거부의 배경에는 대일 정책을 둘러싼 중국 지도부 내의 대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 중일 정상회담에서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던 원자바오 총리가 어려운 입장에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이 강경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간 나오토 총리는 파국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에 나서고 있다. 간 총리는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는 긴 역사를 함께 해왔다"며 "오늘날 발생한 다소의 트러블은 그 동안 일어났던 일에 견주면 결정적인 트러블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중 양국이 냉정하게 대처하면 경제적, 문화적인 면에서 더욱 더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30일 원자바오 총리와 동아시아 정상회의 회의장 대기실에서 10분간 즉석 회동한 것과 관련,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나 전략적 호혜 관계를 지향한다는 기본엔 변화가 없으며, 아시아 지역의 평화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협력하는 관계는 계속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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