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이은 결장, 재활과 휴식을 병행하면서 화려한 복귀를 꿈꾸지만 한 번 잃은 경기감각을 되찾기란 쉽지 않다. 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현지 언론 등에서 끊임없이 방출설을 제기한다. 주위의 우려와 비판, 이로 인한 심적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달 12일 축구 대표팀 한일전을 앞두고 무릎 통증이 재발해 우려를 자아냈다. 팀에 복귀한 뒤 이적설이 불거졌다. 스스로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토로할 정도로 올 시즌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이었다. 최근 칼링컵 2경기에서 시즌 1, 2호 골을 작렬하며 득점포에 시동을 건 박지성은 3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에서 아쉽게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정규리그 첫 풀 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와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다. 전반 2분 23m짜리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최근 불거진 이적설과 무릎 부상의 걱정을 잠재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은 박지성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전반 31분 네마냐 비디치의 헤딩 결승골과 후반 39분 루이스 나니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한 맨유는 이로써 10경기 무패행진(5승5무)으로 승점 20점(골득실 +10)을 기록, 2위 아스널(20점ㆍ+1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를 유지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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