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본격 시작되는 이달 하순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준비할 경우 4인 가족 기준으로 19만원 가량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보다 30% 가량 오른 것으로 배추와 무, 마늘 등 채소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ㆍ수도권과 충청지방에서 김장철이 시작되는 이달 하순을 기준으로 배추와 무, 생강, 마늘 등 12개 김장 재료에 대한 판매가격을 예측한 결과 가족 4명이 먹을 수 있는 김장을 담그려면 18만7,810원이 필요했다.
배추의 경우 4인 가족이 20포기(포기당 2.5kg)를 구매할 경우 지난해(2만9,600원)보다 25% 가량 오른 3만7,000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과 잦은 강우로 모종을 밭에 옮겨심는 작업이 지연된데다, 서산 당진 등 충청권 주요 산지의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1~2주 가량 늦은 12월 초순으로 예상되면서 11월 하순에는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무는 10개(1.5kg 이상) 기준으로 지난해(8,960원)에 비해 31% 가량 오른 1만1,060원으로 예측됐고, 작황 부진과 중국산 수입 감소 등으로 이미 가격이 올라 있는 마늘(2.0kg)은 작년보다 90% 오른 2만7,550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생강(600g)과 갓(1.5kg)도 지난해 대비 90.6%, 132.7%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건고추와 새우젓, 미나리, 생굴 등은 10~20% 가량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김장철에 지난번 배추 파동과 같은 폭등이나 폭락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에 비해선 비용이 늘겠지만 김장철 후반기로 갈수록 배추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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