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전라 충청 삼도 국세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공정과세 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이 되겠다.”
대구ㆍ경북, 광주ㆍ전남북, 대전ㆍ충남북을 관할하는 대구ㆍ대전ㆍ광주 3개 지방국세청 직원 80여명이 10월 30일 경상 전라 충청 3개 도가 맞붙은 삼도봉(해발 1,176㎙)에서 회동했다. 참석자는 공용표 박동열 임성균 대구 대전 광주 지방국세청장과 지방청 국ㆍ과장, 산하 세무서장 등. 세무행정 본연의 임무인 공정과세와 지역발전을 위해, 아직 우리사회 일각에 남아 있는 해묵은 지역갈등의 앙금을 씻어내기 위해 올해 처음 열렸다.
공용표 대구지방국세청장은 “지역감정은 조직의 활기를 떨어뜨리고, 지역과 국가발전의 장애가 된다”며 “과거의 잘못된 갈등과 분파주의를 지양하고 2만여 국세청 직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성균 광주지방국세청장도 “3개 지방국세청이 삼도봉 정상에 있는 삼도 화합의 탑을 드높이 세우는 주춧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각자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와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전북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에서 출발해 2시간여 만에 정상에서 만났다. 서로 안부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잠시. 곧바로 이날 모임의 주목적인 ‘화합의 행사’를 시작했다.
3도를 상징하는 3개의 돌무더기 옆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이름 붙인 주목을 심고, 3개 지역에서 퍼 온 흙을 잘 섞은 뒤 이 화합의 흙을 나무 뿌리 위에 덮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3도에서 퍼 온 물을 합친 ‘화합의 물’을 뿌림으로써 나무가 영원하길 축원했다. 박동렬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초헌례를 시작으로 열린 기원제에서 참석자들은 해묵은 지역감정이 해소를 기원하며 신뢰받는 국세청이 될 것을 다짐했다. 화합과 상생을 바라는 시 도 낭송했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화합과 소통’을 나누며 내년 행사를 기약했다.
삼도봉은 조선태종 때 조선을 8도로 나누면서 삼도의 분기점으로 삼은 곳. 우리나라에는 3곳의 삼도봉이 있다. 모두 백두대간에 있으며, 이날 행사가 열린 곳이 경상 전라 충청을 나누는 곳이다. 다른 한 곳은 백두대간이 덕유산으로 치닫다 경북 김천과 전북 무주, 경남 거창이 만나는 지점이고, 또 노고단에서 천왕봉 지리 종주 능선의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전북 남원의 삼도봉도 유명하다.
행사가 진행된 삼도봉에는 1990년 10월 10일 지역감정 해소와 화합을 기원하며 높이 2.6㎙의 대화합기념탑이 세워졌고, 김천시와 영동군, 무주군이 번갈아 주관하며 10월10일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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