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느린 성장폭 때문에 실업문제 등 미 경제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많다.
3분기 성장률은 2분기 1.7% 보다 조금 커졌다. 지난 해 하반기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세다. 소비가 2.6% 늘어난 이유가 컸다. 또 기업재고가 2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 성장률을 1.44%포인트 끌어올렸다. 기업재고 증가 요인을 제거할 경우 3분기 성장률은 0.6%에 그쳐 2분기의 0.9%보다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500만명(9.6%)에 이르는 미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3.5%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야 실업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발표된 GDP수치는 11월 2일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부의 발표 직후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지수는 개장과 함께 0.22% 떨어졌으며, S&P500 지수도 0.19%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0.07% 올랐다. AP통신은 "2%는 경제전문가들이 전망한 수치와 같지만, 투자자들은 경제의 건전성에 의심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다음 주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달러를 푸는 '양적 완화' 등 경기부양카드를 준비하고 있어 당분간은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분기 소비가 늘었다고 하지만 미국의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과 미시간대가 29일 발표한 10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67.7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시장의 사전 예상치인 68.0에도 못 미쳤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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