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막내딸 예카테리나 푸티나(24)가 윤종구(65) 전 해군 제독의 아들 윤모(26)씨와 친한 사이인 것은 맞으나 "결혼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윤씨 가족이 밝혔다.
윤씨 가족은 29일 오후(모스크바 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애가 어릴 적부터 예카테리나와 우정을 나누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으나 애인 사이이거나 특히 결혼 운운하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가족은 또 "애들이 앞으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이어갈 생각을 갖고 있으나 결혼 계획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가 지난 8월 일본의 한 휴양지에서 윤 제독을 만났을 때 윤 제독이 권 대사에게 아들과 예카테리나가 결혼할 예정이며 예카테리나가 결혼 후 한국에서 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도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권철현 대사도 이날 "당시 윤 전 제독 부부와 아들, 예카테리나를 우연히 만나서 '언제 결혼하느냐'고 물으니까 농담식으로 '내일이라도 당장 할거다'라고 답한 것"이라며 "실제 결혼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윤씨는 "이제 26세인데 결혼을 할 나이는 아니다"며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온 것에 불쾌하며, 러시아 정부가 안 좋게 볼 수도 있고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제독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 국방 무관으로 근무했다. 아버지와 함께 모스크바에서 생활하며 현지 미국계 외국인 학교에 다니던 윤씨는 같은 학교 학생이던 예카테리나와 교내 페스티벌에서 만나 10여년간 가깝게 지냈다. 윤씨는 올해 미 일리노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의 모스크바 현지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예카테리나는 푸틴이 부인 류드밀라, 큰 딸 마리아와 함께 "내가 사랑하는 세 여인"이라고 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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