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등 지음
생각의나무 발행ㆍ280쪽ㆍ1만5,000원
동요 ‘산토끼’와 ‘반달’의 주인공이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놀란 토끼 눈’ 등 수많은 관용구의 대상으로 친숙한 토끼. 토끼는 오랫동안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 깊숙이 자리해온 존재다.
대개 토끼는 약하고 쫓기는 자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속담이나 전설 등을 살펴보면 지혜와 평화, 장수의 상징인 경우가 많다. 한국과 중국, 일본 문화 속 토끼의 모습을 살핀 책 에서 민속학자인 최인학 인하대 명예교수는 “토끼를 뜻하는 한자어 ‘묘(卯)’에는 만물의 성장과 번창, 풍요의 의미가 있다. 이는 농경민족의 특성이자 토끼의 속성”이라고 설명한다. 동아시아 문화에서 토끼는 어느 짐승보다 생명력으로 가득 찬 상징 코드라는 것이다.
는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가 발간하는 십이지신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책임편집을 맡았고, 가미카이토 켄이치 일본국제문화연구소 교수,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 천롄산 베이징대 교수 등 한ㆍ중ㆍ일의 저자 10명이 주제를 나눠 집필했다. 세 나라의 달(月) 속 토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고분벽화와 불화, 감상화 등 다양한 회화에서 토끼가 어떻게 그려졌는지, 현대 대중문화는 토끼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 온갖 토끼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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