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둑/ 원펀치 쎈돌 각각 우승 상금 1억 앞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둑/ 원펀치 쎈돌 각각 우승 상금 1억 앞으로!

입력
2010.10.29 12:00
0 0

‘원펀치’ 원성진과 ‘쎈돌’ 이세돌이 우승 상금 1억원을 향해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똑같이 우승 상금 1억원을 내건 매머드급 국내기전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과 제1회 KT배 결승 5번기가 지난 주부터 나란히 시작됐다. 명인전에서는 동갑내기 라이벌 원성진과 박영훈이 생애 첫 명인위를 차지하기 위해 맞대결을 펼쳤고 KT배서는 이세돌과 강동윤이 초대 KT배의 주인이 되기 위해 격돌했다.

명인전은 23, 25, 27일에 결승1~3국이 벌어졌고 KT배는 26, 27일에 결승 1, 2국이 진행됐는데 원성진이 2승1패, 이세돌이 2승을 거둬 두 선수 모두 앞으로 한 판만 더 이기면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명인전에서 원성진은 박영훈의 ‘선실리 후타개’ 작전에 말려 제1국을 내줬으나 제2국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강펀치를 날려 박영훈의 대마를 잡고 승리한 후 여세를 몰아 제3국마저 이겨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박영훈은 결승 3국에서 평소 기풍과 달리 초반부터 세력작전을 펼쳤으나 원성진의 침착한 반면 운영에 밀려 힘 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상대전적에서는 박영훈이 원성진에 크게 앞섰으나 최근 컨디션은 원성진 쪽이 훨씬 좋아 보인다. 원성진이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둔 반면 박영훈은 4승6패에 그쳤다. 원성진이 현재의 상승세를 잘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 물론 낙관은 금물이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승부의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4국을 지면 오히려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지게 돼 5국까지 망칠 수 있다. 원성진도 결승 3국 승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한 발 앞서고 있지만 우승 확률은 50%라고 생각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 가지 중요한 변수는 대국 일정이다. 명인위의 주인이 가려질 결승 4, 5국은 열흘 후인 11월 9일과 11일에 열린다. 결승 2, 3국을 연승한 기세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할 원성진으로서는 자칫 좋은 흐름이 끊길 우려가 없지 않다. 더욱이 원성진은 그동안 또 다른 타이틀매치를 치러야 한다. 11월1일과 3, 5일에 조한승과 GS칼텍스배 도전 5번기 1~3국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으므로 여기에 힘을 너무 뺐다가 명인전 마무리를 그르치면 큰일이다. 반면 결승2, 3국을 연패한 박영훈으로서는 대국 일정에 잠시 여유가 생긴 게 약이 될 수 있다. 과연 원성진이 현재의 상승세를 잘 유지해서 대망의 명인위에 오를 수 있을 지, 아니면 박영훈이 뒷심을 발휘해 막판 역전승을 거둘 지 궁금하다.

KT배에서는 예상대로 이세돌의 화려한 개인기가 강동윤의 패기를 압도했다. 두 선수 모두 소문난 싸움꾼답게 결승 1, 2국에서 치열하게 치고 받는 난전을 거듭했으나 결국 두 판 모두 이세돌이 가져갔다. 결승 5번기서 먼저 두 판을 이겼으니 거의 승부가 가려진 거나 다름 없다.

이세돌이 올 초 휴직을 끝내고 돌아오자마자 비씨카드배와 물가정보배서 우승, 빠른 적응력을 보였지만 하반기엔 명인전 결선진출에 실패하고 삼성화재배서 8강에 그친 데 이어 농심배에서도 선발로 출전했다 불과 2승에서 탈락하는 등 생각보다 성적이 신통치 않았는데 그래도 기어이 큰 것 한 개는 손에 넣을 것 같다. 반면 순식간에 초반 2연패를 당한 강동윤으로서는 남은 세 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KT배도 앞으로 열흘 정도 휴식기간을 가진 후 11월 8일에 결승 3국이 재개된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동안 마음을 추스르고 뭔가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서 시합에 임한다면 뜻밖의 대역전극을 거두지 못할 것도 없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