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빛 파란을 일으킨 ‘빙속 삼총사’가 나란히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리스트인 모태범(21ㆍ한국체대)은 29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5회 전국남녀종목별빙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선발전(29~31일) 첫날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산 70초80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70초34의 이강석(25ㆍ의정부시청). 2007년 중국 창춘에서 벌어진 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강석은 밴쿠버올림픽 4위의 아쉬움을 씻고, 동계아시안게임 2연패의 기회를 얻었고, 모태범도 2위까지 주어지는 동계아시안게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내년 1월 열릴 동계아시안게임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가 무대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 500m 금메달로 뜨거운 눈물을 훔쳤던 이상화(21ㆍ한국체대)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번의 감동을 준비하게 됐다. 이상화는 1, 2차 합산 78초55로 1위를 차지, 2위인 이보라(24ㆍ동두천시청)와 함께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여자부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남자 5,000m의 이승훈(22ㆍ한국체대)도 대회 신기록인 6분39초38로 1위에 올라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 출전 자격을 얻었다. 남자 5,000m 아시안게임 대표는 12월 열릴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뽑는다.
한편 대표팀 맏형 이규혁(32ㆍ서울시청)은 남자 500m에서 71초46으로 3위에 올랐다. 이규혁은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으나 500m 15위, 1,000m 9위에 그쳤었다. 은퇴를 고민하다 다시 일어선 이규혁은 동계아시안게임 500m 대표로 뽑히는 데는 실패했으나 월드컵 시리즈에서 명예 회복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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