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FC 출신 최초로 K리그 문을 두드리는 선수가 등장해 화제다.
수비형 미드필더 안중력(23)은 지난 27일 발표된 2011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 신청자에 포함됐다. 신인 드래프트 신청자 중 유일하게 중국리그 출신이다. 183㎝, 78㎏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지닌 안중력은 지난 7월부터 중국축구 2부리그 소속의 연변FC에서 뛰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라는 애칭을 가진 연변FC는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 유일한 조선족 프로축구팀으로 지난 95년에 창단됐다.
안중력의 K리그 도전기는 우여곡절의 연속이다. 안동과학대 축구부로 입학했던 안중력은 한 학기만 다니고 배재대로 옮겼다. 안동과학대 학교장은 안중력의 전학을 위해 전례가 없었던 이적 동의서까지 발급했다. 여기서부터 안중력의 도전기는 꼬이기 시작했다. 배재대 주장까지 하며 주전으로 활약한 안중력은 올해 4학년 1학기까지 뛰고 나서 더 이상 배재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다. 대학축구 규정상 8학기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기에 안동과학대 시절 한 학기를 포함해 2010년 6월까지 이미 8학기를 뛴 안중력은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K리그 도전을 앞두고 한 학기를 쉬는 것은 선수에게 치명타였기 때문에 배재대 감독의 추천으로 안중력은 연변FC로 임대됐다. 매년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배재대는 연변FC와 친분이 있었고, 배재대 감독의 소개로 안중력은 어렵게 축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안중력의 합류로 전력이 탄탄해진 연변FC는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12승3무8패를 기록하고 있는 연변FC는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2005년 2부리그로 승격된 연변FC는 리그 6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라 3위 도약은 의미가 크다. 안중혁은 30일 리그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뒤 11월 초에 한국으로 들어온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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