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5)가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나도 사람이다”며 “은퇴 역시 나의 권리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조만간 물러나겠다”면서 “내 나이가 이미 75세를 넘었고, 10년 뒤가 될지 20년 뒤일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저세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또 “내가 섬기는 윗사람은 티베트에 살고 있는 티베트 사람들이며, 그들의 운동을 언제나 지지한다”며 티베트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 티베트의 미래에 대해서도 그는 낙관론을 편 뒤, 비폭력적인 방법에 의한 독립운동을 다시 강조했다. 세계 지도자들이 중국 눈치를 보느라 그를 만나지 않는 것에 대해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여성 환생자를 후계자로 지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여성을 후계자로 세우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5세 때인 1940년 달라이 라마에 즉위한 그는 1959년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워 비폭력 독립투쟁을 벌였으며, 89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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