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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덕환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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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덕환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

입력
2010.10.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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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곧 (장애인의) 복지이고, 최종적인 재활입니다.”

30일은 장애인 직업재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복건복지부가 지정한 ‘장애인 직업재활의 날’이다. 지난해 처음 지정돼 올해로 2회째. 장애인 직업재활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정덕환(64) 한국시설장애인협회 이사장은 “장애인이 일방적으로 받는 ‘수혜적 복지’에서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하도록 돕는 ‘생산적, 능동적인 복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시설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전국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394곳. 그는 “직업재활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2020년까지 1,03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가 중증장애인의 생산품을 우선 구매해주는 제도 등을 만들어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이사장이 이토록 직업재활에 매달리는 것은 뜻하지 않게 장애인이 되면서 겪은 고통 때문이다. 그는 한때 잘 나가던 유도선수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유도를 시작해 YMCA가 주최한 전국대회에서 대학생과 일반인을 물리치고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러나 1972년 당시 서울 명륜동 대한유도회 연습장에서 훈련 도중 4, 5번 경추가 탈골돼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운동선수로는 전성기였던 스물여섯이란 젊은 나이에 운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엔 유도 코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휠체어에 앉아 지도하는 게 부담스러웠던지 학교의 반대에 부딪쳤고,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지내다가 뭔가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직업 재활시설이 없더라고요. 장애들의 이런 고통을 그때 알았어요.”

그는 83년 서울 독산동에 조그만 복지관을 세운 뒤, 에덴복지재단(90)을 설립했고, 현재 직업재활시설 에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 135명이 일하는데 좁아서 새로운 시설을 추가로 짓고 있죠. 더 많은 장애인이 직업재활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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