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금강)살리기사업의 핵심인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도 4대강(금강)사업재검토특별위원회가 제시한 대안을 합리적인 의견으로 판단했고 여론조사에서도 특위의 입장에 찬성 의견이 많았다"며 "특위 의견과 여론 수렴 결과를 도의 공식 입장으로 확정해 다음 주 초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금강보와 부여보는 공사를 일단 중단하고 금남보를 계획대로 완공한 뒤 2∼3년간 수질과 홍수 예방 등의 영향을 모니터링해 그 결과에 따라 건설 여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강의 통수 능력 확보와 수질 개선을 위해 일부 준설은 필요하나 지금과 같은 대규모 준설은 생태계와 역사 문화 유산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보가 들어서는 공주시와 부여군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공사가 70% 진척된 금남보 공사는 계속하고 60% 진척된 금강보는 중단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용우 부여군수 역시 "주민들은 찬성하는데 (안 지사가) 당론이라고 반대하면 되냐"고 반발했다. 국토해양부는 금강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권을 회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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