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은 28일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 한글자판 방식 중 올해 안에 단수 또는 복수의 국가표준을 선정해 이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한글자판 국제표준화 추진에 대응해 한글자판의 선제적 국제표준화에 나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우선 업계간 협의체를 구성해 자율적인 표준안을 마련토록 유도하고, 업체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 단체 등으로 구성된 ‘입력 자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토론과 투표를 거쳐 표준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11월 중 공청회를 열어 정부와 주요 업체, 소비자 단체, 학회 등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당정은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개인용컴퓨터) 등 미래 IT(정보기술)환경에도 맞는 차세대 입력 자판에 대한 표준화도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에 민간 중심의 ‘표준화 포럼’을 출범시켜 국가표준 확정안의 기술적 취약점을 보완키로 했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그 동안 한글자판 표준화 노력이 이해당사자간 대립으로 답보상태였다”며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