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우(54) 서울 SK 감독과 유도훈(43)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힌 사이다. 두 감독은 용산고-연세대 12년 선후배이자 사제지간이다. 신 감독이 대전 현대(현 전주 KCC) 사령탑에 앉아 있을 때 유 감독은 선수였다.
신 감독이 2005년 창원 LG로 옮겨갈 때도 유 감독은 코치로 함께 움직였다. 신 감독은 2007년 1월 유 감독이 안양 KT&G(현 안양 한국인삼공사) 감독을 제의 받았을 때 흔쾌히 이적을 승낙했다.
잠시 야인으로 지내던 두 감독은 지난 시즌에 복귀했다. 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전자랜드 코치로, 신 감독은 시즌 초반 김진 감독에 이어 SK 사령탑에 앉았다. 유 감독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종천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이 됐다. 하지만 SK는 7위, 전자랜드는 9위에 그쳤다.
지난해 자존심을 구겼던 두 감독은 2010~11시즌을 앞두고 눈에 불을 켜고 전력보강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베테랑 신기성과 귀화혼혈선수 문태종, 이현호(전 한국인삼공사)를 데려왔다. SK는 2년 연속 리바운드 챔피언 테렌스 레더와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 우승주역 김효범을 영입했다.
신 감독의 SK와 유 감독의 전자랜드가 28일 인천에서 만났다. 우승후보끼리 맞대결로 1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였다.
신흥 라이벌전답게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갈렸다. 전자랜드는 83-82로 앞선 종료 6.9초 전 허버트 힐(19점)의 덩크슛으로 SK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SK는 4쿼터 중반 레더(25점)가 5반칙 퇴장 당한 게 뼈아팠다.
85-82 전자랜드의 승리. 개막전 패배 후 5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KT와 공동선두에 자리했다. 2연승을 마감한 SK는 4승3패가 됐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위기 상황을 잘 마무리해서 5연승을 이뤘다. 2라운드 후에 (순위에) 더 욕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KCC는 전주에서 유병재(16점)를 앞세워 한국인삼공사에 84-83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 후 4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개막 6연패에 빠졌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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