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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텃밭민심' 변화 기류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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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텃밭민심' 변화 기류에 긴장

입력
2010.10.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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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정치적 텃밭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와 경남 지역의 10ㆍ27 재보선 결과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비록 국회의원선거가 없는 ‘미니 선거’에 불과했지만 6ㆍ2 지방선거 당시의 득표율과 함께 살펴보면 각각의 지역에서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선거 등 부산ㆍ경남 지역 4곳의 선거에서 모두 이기긴 했지만 내용을 찬찬히 분석해보면 마냥 좋아할 상황만은 아니다. 의령군수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43.1%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무소속 후보 2명의 합계 득표율이 56.9%에 달했다. 거창군 제2선거구의 경남도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41.6%로 당선은 됐지만 무소속 후보 2명의 합계 득표율이 58.4%였다. 무소속 득표율이 위력적인 수준이다.

때문에 홍준표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계론을 폈다. 그는 “2012년 총선, 대선은 한나라당 대 야당 연대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며 “경남ㆍ부산에서 비(非)한나라당, 반(反)한나라당 연대가 이뤄질 경우 우리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는 징표가 보이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의 경우 이미 6ㆍ2 지방선거 때 야권단일후보였던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53.5%의 득표율로 지사에 당선되면서 이런 조짐이 있었다. 김 후보가 2006년 5ㆍ31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25.4% 득표에 그친 것에 비하면 큰 변화였다.

한나라당 경남지역 재선 의원은 “본래 경남이 노동계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력 등으로 인해 영남권 중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라면서도 “하지만 과거보다 한나라당 인기가 더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깃발만 꽂으면 되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민주당의 아성인 광주에서의 변화 조짐은 더 뚜렷하다. 이번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24% 득표에 그치며 무소속과 국민참여당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은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 앞서 7ㆍ28 재보선 때에도 광주 남구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노동당 후보가 44.1%를 얻어 55.9%를 얻은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한 적이 있다.

6ㆍ2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한나라당 후보가 14.2%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은 것도 의미 있게 해석됐다. 2006년 5ㆍ31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광주시장 후보는 4% 득표에 불과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1곳의 선거 결과를 갖고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면서도 “민주당이 호남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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