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7 재보선에서 '텃밭'인 광주 서구청을 내준 민주당은 28일 충격에 휩싸였다. 당내에서 자성의 목소리와 변화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는 한편으로 전ㆍ현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도 나왔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저녁 민주통합시민행동 출범 1주년 행사에 참석, "섭섭한 마음보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으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추구하는 자세로 야권 연대와 통합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의원은 고위정책회의에서 "광주에서 이미 큰 변화를 요구하는 경고성 예고가 수 차례 반복되고 있다"며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정도로 넘어간다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예측하지 못한 빅뱅이 올 수 있다"고 당의 변화를 주문했다.
최재천 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패배가) 깜짝 놀랄만한 결과였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놀란 표정을 지으신 분이 어디 있느냐"며 "민주당은 혁명 이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실패 등 전∙현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만과 타성에 젖어서 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공천을 좀 더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은 결과"라고 공천 실패를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은 "계파에만 의존하는 민주당은 미래가 없다"며 "줄세우기만을 강요하는 당내 인사들의 각성과 전면적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이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선 "손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에서 패배해 정치적 내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물론 "손 대표가 관여한 공천도 아닌데 책임론을 얘기하는 것을 불공정하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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