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을 비롯 영토분쟁과 희토류(稀土類)갈등의 당사잔 중국이 과연 11월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외교적 수사를 앞세운 유화적 태도를 보일 것인가.'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이번 주부터 시작해 다음달까지 이어지는 3개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원 총리는 28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 29일부터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주말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후 주석은 11월 프랑스와 포르투갈 등 유럽국가들을 방문한 뒤 서울에서 열릴 세계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후정웨(胡正躍)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28일 원 총리의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이번 회의는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아시아 컴백'을 표명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열리는 것"이라며 "미국과 러시아를 아세안+3 정상회의 정식멤버로 받아들일지 등을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동남아 국가들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제도)를 둘러싼 중일 간의 분쟁해소를 위한 논의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친야칭(秦亞靑)중국외교학원 부원장은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구동존이(求同存異: 이견은 미뤄두고 우선 같은 것부터 협력한다)'에 입각해 우선 동남아시아국가들과의 협력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또 중국의 외교정책은 지역개방성을 표방,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참여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원 총리는 정면충돌보다는 유화적 외교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내달 열릴 G20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에선 중국 위안화에 대한 절상압력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돼 중국으로서는 보다 수세적인 입장에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