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프랑스가 우리(이슬람)를 죽이면 너희도 죽을 것이고, 우리를 인질로 잡으면 너희도 붙잡힌다”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를 향해 ‘복수의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달부터 테러 적색 경계를 유지해온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 급진세력의 위협이 매우 현실적이다”며 긴장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이날 알 자지라 방송이 공개한 빈 라덴의 최근 육성 테이프엔 “이슬람 여성의 부르카를 법으로 금지하고 우리의 영토(아프가니스탄)를 침범하면서 어떻게 프랑스가 안전을 기대하느냐”는 매우 호전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1분 55초 분량의 메시지에서 빈 라덴은 “안전을 담보하고 싶다면 최우선적으로 그 빌어먹을 부시의 아프간 전쟁에서 군대를 빼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특히 9월 니제르 북부 사하라 사막에서 알 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에 납치된 프랑스인 5명(이들을 포함해 총 7명)을 언급하면서 “이들이야말로 (추가공격에 대한)경고이다”고 말해 조만간 프랑스를 겨냥한 테러, 혹은 또 다른 납치가 이어질 것임을 드러냈다.
진위 여부와 대응책을 고심하던 프랑스는 28일 아프간 자국 주둔군의 내년 철군을 시사했다.
에르브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그러나 "2011년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와 관련한 나토 동맹군의 동향을 설명한 것"이라며 철군 방침이 빈 라덴의 추가 납치 경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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