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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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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입력
2010.10.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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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3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에서 가장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는 인물은 정동영 최고위원이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형 수퍼마켓(SSM) 규제 등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대에서 득표율 2위를 기록한 그는 손학규 대표를 견제하는 대항마 역할도 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7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언론은 자꾸 '내가 견제한다'고 쓰던데, 손 대표 개인이 아닌 당의 보수화를 견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FTA 맹신론자인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잘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왜 과거보다 더 진보적인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가.

"담대한 진보를 앞세워 민주당을 진보로 끌고 왔다. 중도개혁을 당헌에서 걷어냈고, 보편적 복지를 추가했다. 국민들이 진보를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선 연합정치와 담대한 진보로 가야 한다."

-과거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엔 실용주의 쪽에 가까웠는데.

"실용은 수단이었다. 생산적이고 성과를 내는 개혁으로 가자는 입장이었는데 일부에서 취지를 왜곡했었다."

-지나치게 진보적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민주당은 원래 진보였다. 워낙 색깔론과 지역주의를 뒤집어 씌워 공격하니 중도개혁으로 갔던 것이다. 시대와 국민이 진보를 받아들일 태세가 돼 있다. 무상급식이 뜬 6ㆍ2 지방선거만 봐도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손 대표의 당 운영과 당직 인사 등을 비판해왔는데.

"지금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된다. 중국은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의 역할 분담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민주당을 집권의 길로 이끌려면 9명의 지도부가 중국의 팀워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미 FTA 전면 재협상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FTA로 갈 때 말리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신자유주의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받아들인 과오도 인정한다. 그런데 투자자국가제소 제도나 특허권 문제 등 많은 독소조항을 두고도 통상관료들은 이익의 균형을 맞췄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자동차, 쇠고기 분야에서 또 양보하려 한다. 독소조항을 제거하는 FTA 재협상 주장이 진보적 민주당으로 거듭나려는 당의 정체성에도 맞다."

-한미 FTA와 관련해 김종훈 본부장을 강하게 비판해왔는데.

"김 본부장이 27일 미국에서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났는데 (며칠 전까지도) 그 사실을 숨겨왔다. 도가 지나친 밀실협상이다. 국민과 국회를 바지저고리처럼 무시한다. 당내 회의에서도 김 본부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요새 개헌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지역갈등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 선거법을 개정해 독일식으로 개편하는 게 시급하다. 지금의 과제는 개헌이 아니다."

-부유세(富裕稅) 도입을 주장해왔는데.

"한국이 '동아시아의 작은 미국'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큰 스웨덴'이 되기 위해서는 부유세도입이 필요하다. "

-2012년 대선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

"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당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생각이다. 담대한 진보의 길로 일관되게 갈 것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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