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를 풀게 하고 신발까지 벗기는 미국의 항공보안 검색에 영국 항공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의 마틴 브라우턴(사진) 회장은 26일 "미국은 과도한 검색을 요구하고 있다"며 노트북 컴퓨터의 별도 검색과, 승객의 신발을 벗겨 검색하는 것을 대표적인 과잉검색으로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적항공사를 이끌고 있는 부라우턴 회장은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어떤 공항은 노트북으로 간주해 별도 검색을 하지만, 다른 공항은 그리 하지 않고 있다며 기준 없는 검색도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우리에게 요구하는 많은 것들을 자국의 국내선 승객에게는 적용하지 적용하지 않는다"며 차별검색 문제까지 제기하고 "매번 미국이 원하기만 하면 넙죽 엎드려 따르는 영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영국 80여개 항공사들의 모임인 BAR UK도 미국의 공항 보안 검색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브라우턴 회장의 입장을 지지했다. 영국 안보장관을 지낸 알랜 웨스트는 "(미국 일방이 아닌) 다국적인 협의를 통해 검색을 보다 덜 귀찮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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