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가을 정기세일을 마친 주요 백화점들이 불과 보름 여 만에 대규모 판촉 행사로 다시 한 번 고객몰이에 나섰다. 주요 백화점 3사 공히 ‘고객사은대축제’라는 이름으로 구매 금액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돌려 주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순금 증정 및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선보이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구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또 ‘영패션 아우터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영캐주얼 브랜드의 패딩조끼, 다운점퍼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본점 갤러리에서는 여류화가 천경자, 이성자, 윤영자씨의 대표 작품을 전시하는 ‘한국의 위대한 여성작가 3인전’을, 청량리점에서는 ‘중국 현대 미술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시기 상품권 이벤트를 벌인다. 20만원, 40만원, 60만원, 100만원 이상 구매 시 각각 액면가의 5%에 해당되는 상품권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순금으로 만든 기념카드 증정행사를 진행하고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과 트위터를 통해서도 경품을 준다. 고객 1만2,000명을 초청해 여는 조용필 콘서트와 더블베이스 주자 성민제씨 등을 각 점포 문화홀로 초청해 여는 클래식 음악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행사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 상품권 사은 행사가 5~14일로 예정돼 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가을 정기세일을 마치자마자 곧장 강력한 프로모션을 벌이는 표면적인 이유는 창립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다음달 15일로 롯데쇼핑 창립 31주년을 맞는다. 신세계는 본점의 전신인 미스코시 경성점이 문을 연 10월 24일을 창립기념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를 창립 80주년으로 잡고 있어 연초부터 숫자‘80’을 활용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실 11월에 집중돼 있는 대대적인 판촉행사의 속내는 따로 있다. 백화점업계에서 11월은 연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성수기다. 가을 정기세일을 통해 여름 재고를 털어 낸 데다 단가가 높은 겨울상품 판매가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 따라서 이 기간은 통상 백화점업계가 1, 4, 7, 10월에 각각 17일간 열리는 정기세일과 열흘간의 12월 연말세일을 합쳐 연간 세일 일수로 잡는 78일(지난해 기준)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세일이 무색할 정도의 증정 행사를 펼친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10월말부터 시작된 겨울상품 판매 실적을 크리스마스 시즌의 열기와 이듬해 1월 매출로까지 연결 짓는 백화점업계의 11월 사은행사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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