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테니스와 등산 등을 즐기는 이모(37ㆍ여)씨는 3년 전부터 앉았다 일어서면 무릎에 ‘뚜둑’하는 소리가 나고 아팠다. 대수롭지 않게 지내다 최근 다리를 굽히면 무릎이 시리고 더 아팠다. 병원에서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았다.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모두 무릎관절 질환은 아니다. 무릎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이 미끄러지면서 소리가 날 수 있고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씨처럼 무릎소리와 함께 심하게 아프고 부종이 생기면 주의해야 한다. 방치했다간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된다. 김성민 강서힘찬병원 원장은 “무릎에서 소리 나는 환자 중 10% 정도는 무릎에 문제 있다”며 “연골 손상, 연골판 파열, 추벽증후군 등이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말했다.
둔탁하고 거친 소리 나면 연골손상 의심
무릎에서 ‘뚜둑’ ‘덜커덕’ 등 둔탁하고 거친 소리가 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연골연화증이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슬개골 밑의 연골이 물렁해지고 탄력이 없어지는 질환이다. 무릎연골은 무릎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데, 연골이 약해지면 표면이 게살처럼 일어나거나 심하면 갈라진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마다 ‘뚜둑’소리가 나고,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갑자기 일어서면 무릎이 굳는 느낌과 함께 아프다.
환자의 70% 정도는 젊은 여성이다. 무리한 다이어트, 출산 후 불어난 몸무게가 원인일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연골성형술로 치료한다.
무릎에서 ‘덜커덕’하고 뭔가 걸리는 듯한 소리 나면 무릎 사이 연골인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소리와 함께 무릎이 힘없이 풀리거나 무릎을 틀 때 심하게 아프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연골이 노화돼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는 40, 50대 중년에서 종종 나타난다. 연골판이 한번 찢어지면 재생이 안 되고 계속 찢어지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추벽증후군 조심을
태아 시절에 무릎 관절은 5~6개의 주머니로 구분돼 있다가 태어나기 전에 하나로 합쳐진다. 그런데 출생할 때 완전히 합쳐지지 못하고 얇은 막(膜)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막을 ‘추벽’이라고 한다. 추벽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 꼴로 있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사랑니처럼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존재를 잊고 산다.
그런데 과도한 운동 등으로 추벽이 자극 받아 붓거나 두꺼워지면 무릎관절을 자극해 연골이 닳는 추벽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우드득’하는 무릎소리와 함께 아프다. 이를 치료하려면 운동량을 줄이고 소염제를 쓴다. 증상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추벽을 잘라내야 한다.
조기현 강남힘찬병원 주임과장은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반드시 무릎관절 질환은 아니지만 소리 빈도가 잦고 갈수록 둔탁해지면서 아프다면 무릎관절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무릎관절염 무료 수술해 드려요
㈜한화증권과 힘찬병원은 무릎관절염 무료수술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올 12월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은 경제수준, 나이 등을 고려해 ㈜한화증권에서 선정하며, 환자는 힘찬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힘찬병원은 강북(도봉), 강남(송파), 강서, 목동, 부평, 인천(연수)병원 등 모두 6개 병원을 운영하며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다. 문의 ㈜한화증권 사회봉사팀(1588-8758)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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