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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진핑의 중국'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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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진핑의 중국'에 대비하자

입력
2010.10.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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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6ㆍ25 참전은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하여 우리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했겠지만 근래 이를 부정하는 역사자료가 중국측에서도 나오고 있어 결국 올바르게 기록하게 될 것이다.

이번 발언 파장은 2012년 가을부터 10년간 최고지도자로서 시진핑이 이끌 중국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일깨웠다. 그는 2007년 중국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차기 최고지도자로 낙점된 뒤2008년 3월 국가부주석 직에 올랐고, 이번에 군사위 부주석 직을 맡음으로써 순조롭게 대권 수업을 해오고 있다.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에 이어 제5세대 지도자가 된 시진핑 시대의 중국 모습은 어떠할까?

2년 후 그가 물려받은 중국은 후진타오가 8년 전 최고지도자에 오르던 중국과 판이하다. 이제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외환보유액이2조 5,000억 달러에 이르며 저우추취(走出去:대외진출전략) 정책 하에 대규모 해외투자를 활발히 하는 나라로 변신하고 있다. 명실공히 G2의 반열에 올라 세계 정치ㆍ경제 무대에서 그 목소리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다. 지난달 벌어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중ㆍ일간 영유권 분쟁은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을 숨기며 때를 기다린다)를 지켜오면서 조용한 외교를 해오던 중국이 앞으로는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012~2022년의 시진핑 시대에는 한반도와 우리 민족에도 운명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김정일이 무대를 떠나고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이 순조롭지 않다면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급변사태 시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으로 예견된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한중 양국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조성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하고 공통의 이익을 찾기 위해 외교력을 더욱 경주해야 한다. 특히 양국 최고지도자 간의 신뢰를 쌓고 의미 있는 전략적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대의 입장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응 논리와 상생(win-win)의 정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에 미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과 미래 변수들을 정확히 짚고 중국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으며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국통들이 우리 외교라인에 보강되어야 한다.

올 들어 9월까지의 우리의 대중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가 늘었고 금년 한중 양국 교역액은 1,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15년에는 양국교역량 3,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과의 교역액은 한국의 제2, 제3 무역상대국인 일본과 미국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이다. 중국(홍콩 포함)에서 작년 한 해 동안 50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한중관계는 천안함 사건 처리 등을 둘러싸고 비바람을 겪었다. 앞으로도 비바람이 있겠지만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큰 틀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중국의 부상을 기회로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외교전략을 보다 더 정교하게 가다듬고 이를 수행하는 체제를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교통상부 중국과의 직원이 1992년 한중수교 이래 이제껏 8명 수준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번에 과를 두 개로 늘린다고 한다. 한중관계의 중요성에 걸맞게 보다 과감한 인적 물적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석동연 경기도 자문대사·전 주홍콩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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