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미만 영아의 화상이 지난 10년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뜨거운 물 외에 음식이나 기름, 정수기로 인한 영아 화상이 늘어났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2000~2009년 10년간 화상치료를 받은 환자 1만8,909명을 분석한 결과, 1세 미만 영아화상 환자가 2000년 110명에서 지난해 347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영아화상 환자수는 2,489명으로 전체 환자의 13%에 달했다. 이처럼 영아화상이 늘어난 것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핵가족화가 되면서 자녀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영아화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뜨거운 물과 기름 등에 의한 열탕화상의 비중은 2000년 77%(85명)에서 2009년에는 90.2%(313명)로 더욱 높아졌다. 화상을 일으킨 원인은 2000년 뜨거운 물이 50.5%(43명)로 가장 많았는데 반해 2009년에는 음식이나 기름이 44.6%(155명)로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정수기의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은 영아도 증가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전욱 화상센터 소장은 “정수기 온수 온도는 85도 정도로 어린이 피부에 1초만 직접 닿아도 2도 화상을 일으킨다”며 “특히 영아의 경우 피부 두께가 얇아 더 깊게 손상을 입는데다 면역기능도 떨어져 화상 합병증도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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