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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빨간 나눔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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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빨간 나눔 릴레이'

입력
2010.10.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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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한 백혈병 환자를 돕기 위해 서울대 학생들이 릴레이 백혈구 헌혈에 나서고 있다. 이 헌혈 행렬은 한 재학생이 투병중인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도와달라는 글을 서울대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중인 A씨는 11일 이 게시판에 ‘O형 혈액형을 가진 건강한 남학우를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2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백혈구 수치가 0으로 떨어졌고 합병증으로 폐렴까지 발생해, 건강한 남성의 백혈구 헌혈이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학생은 글 말미에 “수혈을 하지 않으면 항암치료도 받을 수 없고 생명이 위험해진다”며 “백혈구 헌혈은 절차가 까다롭고, 또 시험기간이라 가능하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실제 백혈구를 기증하려면 총 3회에 걸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적합성 검사, 백혈구 촉진제 투여 등을 한 뒤 5시간에 걸쳐 헌혈을 한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서도 하루 1명씩만 기증자를 받는다. 하지만 이 사연이 알려지자, 수십 명이 병원을 찾아 적합성 검사를 받았고, 이들 중 적합 판정을 받은 15명이 차례로 백혈구를 기부했다. 앞으로도 3~4명의 학생이 기부할 예정이다. 환자는 곧 골수이식을 앞두고 있다.

25일 병원을 찾아 백혈구를 기부했다는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 전창열(26)씨는 “사연이 안타까워 군 복무 중에 이틀 휴가를 내 병원을 찾았는데 환자가 나아지고 있다니 다행이다”면서 “환자와 가족들이 직접 기증자를 찾아 다니느라 진을 빼고, 기증자를 구하지 못하면 속수무책으로 치료를 포기해야 한다는 절망감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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