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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관 우리가…" 도봉 노원구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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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관 우리가…" 도봉 노원구 유치 경쟁

입력
2010.10.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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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이전하는 국립서울과학관 유치를 위해 인접한 서울 강북 지역의 두 자치구가 사활을 건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구청장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서울시장을 잇따라 만나 유치 필요성을 설명하는가 하면,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회까지 모두 가세해 세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올해 5월 서울대병원 건너편인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국립서울과학관의 강북 이전계획이 발표되자 도봉구와 노원구는 유치를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6ㆍ2 지방선거로 유치 열기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7월부터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도봉구는 서울시 소유의 창동 시립운동장내 축구장을 이전부지로 교과부에 제시했다. 구는 축구장 부지가 국철과 지하철 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에 인접한데다, 동부간선도로 진ㆍ출입 지역이라 최적의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과학관을 유치할 경우 동북권 르네상스 사업으로 들어설 서비스산업과 공연시설, 중랑천 공원 등과 연계해 ‘원스톱’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도봉구는 관내에 영화관도 없는 낙후지역인 만큼 적극적 투자가 절실하다”며 “객관적 입지 조건과 향후 발전 가능성만 따진다면 최적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인접한 노원구도 유치를 위해 ‘올인’한 상태다. 하계동 불암산 도시자연공원 내에 부지를 마련한 구는 주변지역에 청소년모험체험코스와 야영캠프장, 산림생태체험장, 가족놀이체험장 등을 조성해 특화된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교육기관이 위치하고, 중계동 학원가도 인접해 수요층이 두터운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창동에 비해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두 자치구가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과학관 이전으로 인한 파급효과 때문이다. 국립서울과학관은 서울 유일의 과학전문시설로 매년 200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아 지역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물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김선동, 권영진 의원까지 가세해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변변한 시설 하나 못 갖춘 자치구에 과학관이 들어선다면 낙후된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이전 후보지를 제출 받은 교과부는 고심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서울시 및 시의회와 협의해 결정할 사항이라 언제 이전 후보지가 결정된다고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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