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오바마와 민주당을 비난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구역질이 납니다. ‘재정을 펑펑 쓴 쪽은 자기들이면서, 완전히 미쳤군’이라고 생각하죠. 저의 질문은 단순합니다, 마지막으로 균형예산을 맞췄던 대통령이 누구였습니까?”
빌 클린턴(64)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 미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민주당 지원유세에서 청중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자신이 재임시절 재정건전성을 이뤘으나, 이후 조지 W 부시 공화당 정권이 파탄 냈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간선거 패배가 예상되는 민주당이 클린턴의 인기에 기대면서, 그가 24일까지 무려 103번의 지원유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26일 시카고 유세를 합치면 모두 104차례에 이른다.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혜성같이 떠오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던 ‘클린턴 왕조’는 현재 다시 인기가 오르고 있으며, 그는 가는 곳마다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있다. 그는 “오바마를 이기기 위해 했던 일들은 다 알려진 사실이고, 나는 나의 국무장관(오바마와 경쟁했던 부인 힐러리 클린턴)을 아직도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하지만 오바마와 민주당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잘하고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라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현정권이 이룬 여러 업적과 통계들을 즐겨 인용하며, “문제를 바로잡기 시작한 시기와 국민들이 그 혜택을 느끼는 시기에는 시간차가 있다”고 말했다. 조금만 더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면 현재의 개혁정책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클린턴의 이런 행보에는 1994년 재임 당시 중간선거 참패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자신의 쓰라린 기억도 한몫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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